지속가능성은 더 이상 윤리적 선택만은 아닙니다. 경영 전략의 중심이자 미래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지요. 특히, 2003년 스튜어트 하트와 마크 밀스타인이 제안한 지속가능가치 프레임워크(Sustainable Value Framework)는 지속가능성을 보는 시선을 완전히 바꾸어놓았습니다. 단순히 환경 보호나 사회적 책임을 위한 수단을 넘어 지속가능성이 기업 성장의 엔진이 될 수 있음을 이론 및 실천적으로 증명한 모델입니다.
본 글은 지속가능가치 프레임워크를 구조부터 실행 전략까지 정리했습니다. 또한, 오늘날 왜 이 모델이 여전히 유효한지 그리고 실제 기업들은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조망합니다. 기후 위기와 ESG 시대를 살아가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검토해 볼 만한 전략 지형도입니다.
지속가능성을 전략화한 최초의 이론, 왜 중요한가
20년 전만 해도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성을 비용, 규제 대응, 법적 의무로만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하트와 밀스타인은 전혀 다른 화두를 던졌습니다.
☞ 지속가능성은 오히려 주주가치를 창출하고 장기적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전략적 기회다.
이 프레임워크는 이론적 주장에 그치지 않고 기업 경영에서 적용 가능한 전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ESG와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발전목표)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금 이 프레임워크는 지속가능경영을 고민하는 기업에게 가장 정교한 로드맵이 될 것입니다.
프레임워크의 구조: 시간과 이해관계자의 두 축으로 분류
지속가능가치 프레임워크는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됩니다.
⊙ 시간 축: 현재(Today)와 미래(Tomorrow)로 나뉘며 단기와 장기 전략을 구분합니다.
⊙ 공간 축: 내부 이해관계자(직원, 운영, 비용 등)와 외부 이해관계자(고객, 사회, 환경 등)를 기준으로 나눕니다.
이 두 축이 교차하면서 네 개의 전략 영역이 형성되며 각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1사분면: 오염방지 (Pollution Prevention)
⊙ 시간: 현재, 이해관계자: 내부
효율성과 리스크 관리 중심의 전략입니다. 배출물 감축, 에너지 절약, 폐기물 감소 등을 통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절감합니다.
※ 대표 예: 재생에너지 도입, 공정 내 부산물 재활용, 친환경 포장 도입 등.
제2 사분면: 제품관리 (Product Stewardship)
⊙ 시간: 현재, 이해관계자: 외부
공급망 전체를 아우르는 책임 경영 전략입니다. 제품의 생애주기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소비자와의 신뢰를 구축합니다.
※ 대표 예: 지속가능 조달 정책, 공정무역 원료 사용, 고객과의 지속 가능성 소통.
제3 사분면: 청정기술 (Clean Technology)
⊙ 시간: 미래, 이해관계자: 내부
혁신 중심의 미래 지향 전략입니다. 재생에너지, 전기차, 순환형 디자인 등 기술 혁신으로 미래 시장을 선도합니다.
※ 대표 예: R&D 투자 확대, 지속가능 역량 훈련, 접근성 중심 기술 개발(GE 사례 등).
제4 사분면: 지속가능비전 (Sustainability Vision)
⊙ 시간: 미래, 이해관계자: 외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포괄적 전략입니다. 저소득층 시장(BOP), 지역사회, 기후위기 대응 등이 포함됩니다.
※ 대표 예: 사회적 기업 모델 구축, 에너지 빈곤층 대상 설루션(HANS Solar), 포용적 파트너십.
실행 전략: 각 사분면을 현실화하는 방법
하트/밀스타인 프레임워크의 진가는 실행 전략에 있습니다. 각 사분면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서로가 서로를 지탱합니다.
오염방지로 절감한 비용은 청정기술에 재투자될 수 있으며 제품관리로 구축된 신뢰는 지속가능비전의 사회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자산이 되는 식입니다.
실행에 필요한 3가지 핵심 질문
- 우리의 지속가능성 활동은 단순한 규제 대응인가, 혁신인가?
- 네 개 영역 중 어느 곳에서 가장 높은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는가?
- 다음 단계의 가치 창출로 연결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할수록 단편적인 ESG 활동이 아니라 통합적 지속가능경영 전략이 가능해집니다.
사례로 보는 프레임워크의 적용
⊙ 파타고니아: 제품관리 부문에서 생애주기 전체에 걸친 책임경영을 실현. 수선 서비스, 투명한 원료 정보 공개로 고객 충성도 강화.
⊙ GE: 청정기술 부문에서 복잡한 기술을 단순화한 휴대용 초음파 스캐너 개발로 의료 접근성 확대.
⊙ 마노즈 바르가바의 HANS Solar Briefcase: 지속가능비전 영역의 대표 사례로, 저소득층의 에너지 접근 문제 해결.
시사점: ESG, SDGs와의 연결
2015년 UN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채택한 이후 하트/밀스타인 프레임워크의 실용성과 필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단기 성과에 집중하던 경영 전략이 점차 장기적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동하면서 이 프레임워크는 자연스럽게 ESG 전략의 해석 틀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청정기술이나 지속가능비전 영역처럼 고차원 전략은 더 높은 재무성과와 연계된다는 분석도 나와 있습니다. 더 많은 기업들이 이 네 사분면을 통합적 구조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선택의 기로에 선 기업들
지속가능경영은 더 이상 한 부서의 일이 아닙니다. 리더십, 브랜드 신뢰, 시장 확대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 전략입니다. 하트와 밀스타인이 제안한 지속가능가치 프레임워크는 지속가능성과 수익성은 대립하지 않는다 오히려 상호 강화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미래는 선택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는 오늘의 전략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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